2.1 컨테이너 기술의 등장 배경
우리가 1장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컨테이너’라는 핵심 조각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었죠? 사실, 컨테이너 기술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둥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깊이 다루게 될 쿠버네티스 역시 결국 이 컨테이너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고요. 그래서, 이 강력한 기술이 도대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그 뿌리부터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치 우리가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있기까지 어떤 기술적 발전 과정이 있었는지 알면 더 흥미로운 것처럼 말이죠.
이번 2.1절에서는 바로 컨테이너 기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맥락과 그 필요성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볼 것입니다. 컨테이너가 왜 필요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배울 기술들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컨테이너 기술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최신 발명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그 뿌리는 생각보다 훨씬 깊습니다. (2.1.1 프로세스 격리 기술의 역사) 에서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듯, 운영체제 초기 시절부터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쓰고 서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들, 예를 들어 유닉스의 chroot부터 시작해서 FreeBSD의 Jails, 솔라리스의 Zones, 그리고 리눅스의 LXC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컨테이너 기술의 기반이 된 다양한 프로세스 격리 기술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 흥미로운 여정을 따라가 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오랜 기술적 진화의 결과물임을 이해하게 되실 겁니다.
컨테이너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이 비교되는 대상이 바로 가상 머신(Virtual Machine, VM) 입니다. 둘 다 애플리케이션을 격리된 환경에서 실행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동 방식과 성능 특성에서는 큰 차이가 있죠. (2.1.2 가상 머신(VM)과 컨테이너 비교) 에서는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하드웨어 위에 하이퍼바이저를 올리고 게스트 운영체제를 통째로 설치하는 VM 방식과, 호스트 운영체제의 커널을 공유하면서 프로세스 수준에서 격리하는 컨테이너 방식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명확하게 비교 분석해 드립니다. 왜 컨테이너가 VM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게 시작되며, 더 높은 자원 효율성을 제공하는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적 배경과 VM과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결국 왜 우리는 컨테이너를 필요로 하게 되었을까요? 개발 환경과 운영 환경의 불일치로 인한 ‘환경 탓’ 문제, 느리고 비효율적인 배포 과정, 애플리케이션 간의 의존성 충돌 등,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개발 및 운영상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무엇이었을까요? (2.1.3 컨테이너화의 필요성 및 장점) 에서는 바로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컨테이너화가 왜 필수적인 선택이 되었는지 그 당위성을 살펴보고, 컨테이너가 제공하는 구체적인 장점들 예를 들어, 환경 일관성 확보, 빠른 개발 및 배포 속도, 뛰어난 이식성, 자원 효율성 증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지원 등 이 어떻게 우리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방식을 혁신하는지 명확하게 정리해 드릴 것입니다.
이번 2.1절을 통해 컨테이너 기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마치 건물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 기초 위에서 우리는 다음 절에서 컨테이너의 핵심 기술 요소들을 더 깊이 파고들 준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이제 컨테이너 기술이 어떻게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