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클라우드 컴퓨팅의 부상
IT 인프라의 소유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계기는 인터넷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었습니다. 이제는 컴퓨팅 자원을 마치 전기나 수도처럼, 필요할 때 즉시 꺼내어 쓸 수 있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표준적인 모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지 자원을 빌려 쓰는 방식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더 본질적인 변화는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개발하고, 어떻게 배포하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관한 사고방식의 전환이었습니다. 바로 이 전환의 흐름 속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라는 새로운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가상 서버를 제공하는 기술을 넘어, 개발과 운영의 경계를 허물고,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반복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토대를 제공합니다. 그 중심에는 쿠버네티스와 같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기술, 그리고 GitOps나 CI/CD와 같은 자동화 패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개발자는 더 이상 하드웨어 자원의 제약에 묶이지 않고, 비즈니스 요구에 맞춰 신속하게 서비스를 구성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운영자는 확장성과 복원력을 갖춘 아키텍처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늘날의 IT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핵심 기술이며,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쿠버네티스는 그 위에서 진화하는 현대 애플리케이션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그것들이 어떻게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철학과 실천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1.3.1 IaaS, PaaS, SaaS 개념 이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리소스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기술로, 사용자가 직접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거나 관리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제공되는 리소스의 범위와 관리 주체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주요 모델로 분류됩니다: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 입니다. 각 모델은 서로 다른 수준의 제어 권한과 편의성을 제공하며, 사용 목적과 기술 역량에 따라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인프라
IaaS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기본적인 모델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와 같은 핵심적인 IT 인프라(하드웨어 및 가상화 기술)를 인터넷을 통해 가상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는 물리적인 데이터 센터나 서버를 직접 구매하고 관리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가상 머신(VM), 가상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클라우드 제공업체로부터 빌려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특징 및 장점
- 관리 책임: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데이터 센터, 물리적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및 가상화 계층(하이퍼바이저)까지 관리합니다. 사용자는 운영 체제(OS), 미들웨어, 런타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상위 계층을 직접 설치하고 구성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 높은 유연성과 제어: 사용자는 OS 선택부터 시작하여 전체 소프트웨어 스택을 직접 제어할 수 있으므로, 특정 환경 구축이나 레거시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등 높은 수준의 맞춤 설정이 가능합니다.
- 비용 효율성: 초기 하드웨어 구매 및 유지보수 비용 없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Pay-as-you-go) 모델을 통해 자본 지출(CapEx)을 운영 지출(OpEx)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리소스를 쉽게 확장하거나 축소(Scalability)할 수 있어 효율적인 비용 관리가 가능합니다.
- 리소스 접근성: 인터넷 연결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상 인프라에 접근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2. PaaS (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
PaaS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실행, 관리하는 데 필요한 플랫폼 및 환경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입니다. IaaS가 제공하는 인프라 위에 운영 체제, 미들웨어(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메시지 큐 등), 개발 도구, 런타임(Java, Python, Node.js 등) 등이 미리 구성되어 제공됩니다. 개발자는 복잡한 인프라 관리(서버, OS 업데이트, 패치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애플리케이션 코드 개발과 배포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특징 및 장점
- 관리 책임: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IaaS의 관리 범위에 더해 운영 체제, 미들웨어, 런타임까지 관리합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만 관리하면 됩니다.
- 개발 생산성 향상: 개발 환경이 미리 갖춰져 있어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빌드, 테스트, 배포 자동화 기능 등을 플랫폼 수준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프라 추상화: 개발자는 기반 인프라의 복잡성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제공된 플랫폼 위에서 애플리케이션 로직 구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내장된 확장성 및 고가용성: 많은 PaaS 솔루션은 트래픽 변화에 따른 자동 확장(Auto-scaling) 기능과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을 기본적으로 지원하여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돕습니다.
3. SaaS (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는 클라우드 기반의 완성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사용자는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나 관리 없이 웹 브라우저나 전용 클라이언트 앱을 통해 서비스에 접근하여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독(Subscription) 기반의 요금제를 따릅니다.
특징 및 장점
- 관리 책임: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인프라, OS, 미들웨어, 런타임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자체의 개발, 업데이트, 유지보수, 보안, 데이터 관리까지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 사용자는 단순히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활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 최고 수준의 편의성: 사용자는 소프트웨어 설치, 업데이트, 인프라 관리에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접근성 및 협업: 웹 기반 접근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하며,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동일한 데이터와 기능을 공유하며 협업하기 용이합니다.
- 비용 예측 가능성: 월간 또는 연간 구독료 형태로 비용이 발생하므로 예산 계획이 용이합니다.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IaaS, PaaS, SaaS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방식의 스펙트럼을 나타냅니다.

- IaaS는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공하며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제어권과 책임을 부여합니다. (인프라만 빌려 씀)
- PaaS는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여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인프라 관리 부담을 줄여줍니다. (플랫폼을 빌려 씀)
- SaaS는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가장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며, 사용자는 관리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를 빌려 씀)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 기술 역량, 원하는 제어 수준에 따라 이 모델들을 선택하거나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은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은 PaaS나 IaaS 위에서 운영하면서, 이메일이나 CRM은 SaaS 솔루션을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같은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는 이러한 클라우드 모델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쿠버네티스는 주로 IaaS 환경 위에 직접 구축하여 사용하거나,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제공하는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예: AWS EKS, Azure AKS, GCP GKE – 일종의 PaaS 형태로 볼 수 있음)를 활용하여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확장, 관리를 자동화하고 효율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1.3.2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 배포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리소스를 어떻게 배포하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주요 모델로 나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그리고 이 둘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입니다. 각 모델은 고유한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며, 조직의 특정 요구사항, 보안 규정, 예산, 기술적 전문성 등에 따라 적합한 모델이 달라집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구축하고 쿠버네티스를 활용함에 있어 이러한 배포 모델의 이해는 필수적이며, 자체 구축형(On-Premise) 환경을 고려할 때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 (Public Cloud)
퍼블릭 클라우드는 가장 널리 알려진 클라우드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 또는 기업에게 IT 인프라(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와 플랫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이 인프라는 Amazon Web Services(AWS), Microsoft Azure, Google Cloud Platform(GCP)과 같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소유하고 운영하며, 사용자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Pay-as-you-go) 방식으로 리소스를 임대하여 사용합니다.
주요 특징 및 장점
- 낮은 초기 비용: 자체적인 하드웨어 구매나 데이터 센터 구축 없이 즉시 필요한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CapEx)이 거의 없습니다.
- 뛰어난 확장성 및 탄력성: 비즈니스 요구 변화에 따라 컴퓨팅 리소스를 몇 분 만에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 관리 용이성: 인프라의 유지보수, 업데이트, 관리를 CSP가 담당하므로 기업은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서비스: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기술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려 사항
- 보안 및 규정 준수: 민감한 데이터나 엄격한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워크로드의 경우, 공유 인프라 환경에 대한 보안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CSP는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합니다.)
- 제어 제한: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제어 권한이 CSP에 있으므로, 특정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구성에 대한 제어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 비용 예측의 어려움: 사용량 기반 요금제는 유연하지만,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예기치 않은 비용 증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스타트업, 웹 서비스, 개발/테스트 환경,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서비스 등에 매우 유용합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Private Cloud)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특정 조직이나 기업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환경입니다. 인프라가 해당 조직의 내부 데이터 센터에 위치하거나(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제3의 서비스 제공업체에 의해 호스팅되지만 전용 인프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의 핵심은 인프라 자원에 대한 단독 사용과 강화된 제어권입니다.
주요 특징 및 장점(특히 온프레미스 중심)
- 강화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조직의 방화벽 내부에 인프라가 위치하고 접근이 통제되므로, 민감한 데이터나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데 유리합니다. 이는 금융, 의료, 공공 부문과 같이 데이터 보안 및 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한 산업에서 선호되는 이유입니다.
- 높은 수준의 제어 및 사용자 정의: 조직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구성 등 인프라 전반에 대해 완전한 제어권을 가지며, 특정 요구사항에 맞게 환경을 최적화하고 사용자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규정 준수 용이성: 특정 산업 또는 지역의 데이터 주권 및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의 물리적 위치를 제어하고 엄격한 감사 추적을 구현하기 용이합니다.
- 성능 예측 가능성: 공유 환경이 아니므로 다른 테넌트의 활동에 영향을 받지 않아 일관된 성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고려 사항
- 높은 초기 투자 비용: 자체 데이터 센터 구축 또는 전용 하드웨어 구매에 상당한 초기 자본 지출(CapEx)이 필요합니다.
- 운영 및 관리 부담: 인프라의 설치, 구성,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 모든 운영 책임을 조직이 직접 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 확장성의 한계: 퍼블릭 클라우드만큼 민첩하게 리소스를 확장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확장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하드웨어 투자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클라우드의 이점(예: 셀프 서비스 프로비저닝, 리소스 풀링, 자동화)을 누리면서도 보안, 제어, 규정 준수에 대한 요구사항이 매우 높은 조직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과 쿠버네티스는 이러한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Hybrid Cloud)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온프레미스 또는 호스팅형)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모델입니다. 두 환경은 일반적으로 특정 기술(예: VPN, 전용선)을 통해 안전하게 연결되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두 환경 간에 이동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각 클라우드 모델의 장점을 취합하여 조직의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IT 환경을 구성하려는 시도입니다.
주요 특징 및 장점
- 유연성 및 워크로드 최적화: 조직은 워크로드의 특성에 따라 가장 적합한 환경에 배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감한 데이터나 핵심적인 비즈니스 로직은 보안과 제어가 강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두고, 변동성이 크거나 대외적인 서비스는 확장성이 뛰어난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 비용 효율성: 중요도가 낮거나 일시적으로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작업(예: 개발/테스트, 데이터 분석, 재해 복구)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상시 운영되는 핵심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 클라우드 버스팅(Cloud Bursting): 평소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워크로드를 처리하다가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나 컴퓨팅 요구사항 급증 시 퍼블릭 클라우드로 워크로드를 확장하여 처리하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 기존 투자 활용: 이미 온프레미스 인프라에 투자한 조직은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활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를 점진적으로 도입할 수 있습니다.
고려 사항
- 관리 복잡성: 서로 다른 두 환경을 통합하고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연결, 보안 정책 통합, 데이터 동기화 등에 대한 세심한 설계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 통합 및 상호 운용성: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의 원활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 이동을 위해서는 호환성 및 상호 운용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 보안: 두 환경 간의 연결 지점은 잠재적인 공격 경로가 될 수 있으므로, 일관되고 강력한 보안 정책 적용이 필수적입니다.
쿠버네티스와 클라우드 배포 모델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확장, 관리를 자동화하는 오픈소스 플랫폼입니다. 쿠버네티스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인프라 추상화입니다. 즉, 쿠버네티스를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이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포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어떤 환경에서 실행되든 동일한 방식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온프레미스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쿠버네티스는 조직이 자체 데이터 센터 내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원칙에 기반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는 핵심 기술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도 서비스 검색, 로드 밸런싱, 자동 확장, 자가 치유 등의 클라우드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쿠버네티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의 복잡성을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단일 제어 평면(Control Plane)을 통해 여러 클라우드 환경에 분산된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일관되게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특정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고, 워크로드를 필요에 따라 환경 간에 유연하게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며 조직의 상황에 맞게 선택되어야 합니다. 특히 보안과 제어가 중요한 경우 온프레미스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고려되며, 유연성과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이 채택됩니다. 쿠버네티스는 이러한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 특히 온프레미스 및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1.1.3.3 클라우드가 가져온 변화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은 단순히 IT 인프라를 빌려 쓰는 새로운 방식을 넘어, 비즈니스와 기술 환경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개념과 기술이 탄생하고 발전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이 되었습니다. 클라우드가 가져온 주요 변화들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비용 구조의 변화 (CapEx → OpEx)
과거에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을 구매하기 위해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Capital Expenditure, CapEx)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운영 비용(Operational Expenditure, OpEx) 모델로 전환시켰습니다. 이는 초기 자본 부담 없이 필요한 IT 자원을 즉시 확보할 수 있게 하여, 특히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있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종량제 모델에 최적화되어, 필요에 따라 자원을 탄력적으로 사용하고 비용을 효율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민첩성(Agility)과 속도(Speed)의 향상
클라우드는 몇 번의 클릭이나 API 호출만으로 몇 분 안에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같은 자원을 프로비저닝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를 주문하고 설치하는 데 몇 주 또는 몇 달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이러한 속도는 개발 및 배포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고, 이는 데브옵스(DevOps) 문화와 CI/CD(지속적 통합/지속적 배포) 파이프라인의 확산을 촉진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바로 이러한 민첩성과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아키텍처 패턴(예: 마이크로서비스)과 개발/운영 방식(예: 자동화된 배포, 카나리 배포)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쿠버네티스는 이러한 빠른 배포와 업데이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도구 역할을 합니다.
3. 탄력성(Elasticity)과 확장성(Scalability)
비즈니스 요구 사항이나 트래픽 변화에 따라 IT 자원을 동적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능력은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이벤트 기간 동안 급증하는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으로 서버 수를 늘렸다가, 이벤트가 끝나면 다시 줄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탄력성’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이 성장함에 따라 더 많은 자원을 할당하여 성능을 유지하는 ‘확장성’도 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탄력성과 확장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설계됩니다. 상태 비저장(Stateless)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와 쿠버네티스의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기능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4. 글로벌 서비스 확장 용이성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은 전 세계 여러 지역(Region)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물리적인 인프라 구축 없이도 전 세계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배포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연 시간(Latency)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혁신에 대한 집중
인프라 관리, 서버 유지보수, OS 패치 등 반복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작업들을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위임함으로써, 기업의 IT 팀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혁신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PaaS나 관리형 서비스(Managed Services)를 활용하면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이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개발자들이 인프라 걱정 없이 빠르게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비즈니스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6. 새로운 기술 및 아키텍처의 촉진
클라우드 환경은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서버리스 컴퓨팅(Serverless)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확산을 가속화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의 특성(분산 환경, 일시적인 자원 등)에 최적화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즉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의 등장을 이끌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바로 이러한 클라우드 환경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기술, 아키텍처, 문화를 총칭하는 개념이며, 쿠버네티스는 이를 구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입니다.
결론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자원을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배포하며 운영하는 방식, 나아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까지 혁신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이며, 우리가 앞으로 배울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를 성공적으로 항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쿠버네티스와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튼튼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