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로의 전환
오늘날 IT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물리 서버 위에 직접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서버를 확장하거나 운영하는 데에 한계가 많았습니다. 애플리케이션마다 다른 환경 설정을 요구하고, 하나의 장애가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았죠. 이러한 전통적인 IT 인프라 구조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요구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화 기술이 등장했고, 이는 하나의 물리 서버 위에 여러 개의 가상 서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를 통해 자원 활용률을 높이고, 장애를 격리하며, 배포 속도 또한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상머신도 운영체제를 포함한 무거운 단위로 작동하기 때문에, 더욱 유연하고 경량화된 방식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존재했습니다.
이제 무대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옮겨갑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물리적 서버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원하는 만큼의 컴퓨팅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클라우드는 단지 인프라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의 핵심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 Native)’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말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을 전제로 설계되고 구축된 시스템을 뜻합니다. 이 시스템은 빠르게 변화하는 요구에 맞춰 빠르게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컨테이너, 지속적인 통합과 배포(CI/CD), 자동화된 인프라 운영은 모두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개념 중 하나는 Immutable Infrastructure, 즉 불변 인프라입니다. 이는 인프라를 수동으로 수정하거나 직접 접속해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환경으로 교체하여 시스템을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설정 오류나 불일치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고, 인프라를 코드처럼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변경이 아닌 교체’를 기본으로 하는 방식은 신뢰성과 자동화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생태계는 단일 조직의 노력으로 구성되기 어렵습니다. 이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가 바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입니다. CNCF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널리 보급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립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발전을 촉진합니다. 쿠버네티스(Kubernetes) 역시 CNCF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현재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CNCF는 단순히 기술을 후원하는 것을 넘어, 교육, 표준화,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쿠버네티스 외에도 Prometheus, Envoy, Helm과 같은 중요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모두 CNCF 산하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곧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실질적인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는 지금 전통적인 서버 중심의 시대에서 벗어나,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 자동화된 운영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기술적인 진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의 혁신을 의미하며, 쿠버네티스는 그 중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1.1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과 배경
1.2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무엇인가?
1.3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