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쿠버네티스 오브젝트 모델

이전 장에서 쿠버네티스의 전체적인 그림과 주요 컴포넌트들을 살펴보셨다면, 이제는 쿠버네티스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그 핵심 철학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쿠버네티스를 단순한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를 넘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의 중심으로 만든 비결이 바로 여기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절에서는 쿠버네티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선언적 API(Declarative API) 와 이를 기반으로 한 상태 관리(State Management) 메커니즘, 그리고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컨트롤러 패턴(Controller Pattern) 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개념들을 이해하면, 왜 쿠버네티스가 그토록 강력하고 유연하며, 자동화된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쿠버네티스의 핵심 철학이자 가장 중요한 추상화 개념인 쿠버네티스 오브젝트 모델(Kubernetes Object Model)에 대해서입니다. 마치 외국어를 배우듯, 쿠버네티스와 대화하기 위한 ‘언어’와 ‘문법’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오브젝트 모델을 이해하는 것은 쿠버네티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열쇠입니다.

먼저 6.2.1 선언적 API와 상태 관리에서는 쿠버네티스가 작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 즉 ‘선언적(Declarative)’ 접근 방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는 우리가 “A를 하고, B를 하고, C를 하라”고 단계별로 명령하는 ‘명령형(Imperative)’ 방식과는 대조적입니다. 대신, 우리는 “시스템이 최종적으로 이러이러한 상태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를 쿠버네티스에 선언합니다. 그러면 쿠버네티스는 마치 마법처럼 현재 시스템의 상태를 파악하고, 이 ‘원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스스로 알아서 수행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왜 이러한 선언적 방식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그리고 쿠버네티스가 어떻게 이 ‘원하는 상태’와 ‘현재 상태(Current State)’를 끊임없이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는지, 그 핵심적인 상태 관리 메커니즘을 설명해 드릴 것입니다. 이 개념은 쿠버네티스의 자가 치유(self-healing) 능력과 자동화의 근간이 됩니다.

다음으로 6.2.2 오브젝트 명세(Spec)와 상태(Status)에서는 쿠버네티스에서 다루는 모든 것, 즉 ‘오브젝트(Object)’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구조에 대해 자세히 살펴봅니다. 쿠버네티스에서 파드(Pod), 서비스(Service), 디플로이먼트(Deployment) 등 우리가 다루게 될 모든 리소스는 하나의 ‘오브젝트’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이 오브젝트들은 대부분 두 가지 중요한 필드, 즉 ‘명세(Spec)’와 ‘상태(Status)’를 가집니다. ‘명세(Spec)’ 필드에는 우리가 해당 오브젝트에 대해 바라는 ‘원하는 상태’를 기술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컨테이너 이미지를 사용할 것인가”, “몇 개의 복제본을 실행할 것인가”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상태(Status)’ 필드에는 쿠버네티스 시스템에 의해 관리되는 해당 오브젝트의 ‘현재 실제 상태’가 기록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몇 개의 복제본이 실제로 실행 중인가”, “파드가 정상적으로 실행 중인가” 등의 정보가 여기에 담깁니다. 이 섹션에서는 사용자가 정의하는 Spec과 시스템이 관리하는 Status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클러스터의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6.2.3 API 그룹과 버전 관리에서는 쿠버네티스가 제공하는 방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API들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쿠버네티스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오브젝트들을 지원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기존 기능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안정성과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쿠버네티스는 관련된 API 오브젝트들을 ‘API 그룹(API Group)’으로 묶고, 각 API의 변경 이력을 ‘버전(Version)’으로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핵심적인 오브젝트들은 core (또는 “”) API 그룹에 속하고, 배치 작업과 관련된 오브젝트들은 batch API 그룹에 속하는 식입니다. 버전은 보통 v1, v1beta1, v2alpha1 등으로 표현되며, 이는 해당 API의 안정성 수준(알파, 베타, 안정 버전)을 나타냅니다. 이 섹션에서는 왜 이러한 API 그룹과 버전 관리가 필요한지, 그리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어떻게 특정 버전의 API를 안정적으로 사용하거나 새로운 실험적인 기능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쿠버네티스의 뛰어난 확장성과 진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결론적으로, 6.2 쿠버네티스 오브젝트 모델 섹션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쿠버네티스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기본 문법과 핵심 원리를 습득하게 될 것입니다. 선언적 API의 개념을 이해하고, 오브젝트의 Spec과 Status를 통해 원하는 상태를 정의하고 현재 상태를 파악하며, API 그룹과 버전을 통해 쿠버네티스 API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이어질 다양한 쿠버네티스 오브젝트들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