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노드, 관계, 속성, 라벨, 제약조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여정은 다섯 가지 핵심 구성요소를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노드(Node), 관계(Relationship), 속성(Property), 라벨(Label), 그리고 제약조건(Constraint)입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단순히 기술적 구성요소를 넘어, 데이터를 바라보고 구성하는 근본적인 ‘생각의 틀’을 제공합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의 테이블, 행, 열 개념에 익숙한 의사결정자들에게 그래프 모델은 현실 세계의 복잡한 연결성을 훨씬 더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이러한 직관적인 데이터 구조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이 복잡한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다단계 추론(multi-hop reasoning)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하며, 이는 기존 RAG(검색 증강 생성) 시스템의 한계를 돌파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이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비즈니스의 복잡한 데이터를 유연하고 강력한 지식 체계로 전환하는지, 그 전략적 중요성을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2.1.1. 노드와 라벨 (Node & Label): 그래프의 점과 이름표
그래프 데이터 모델링의 여정은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어떤 점(Point)’으로 찍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점으로 찍히는 구체적인 대상을 노드(Node)라고 하며, 그 점이 어떤 종류인지 구분해 주는 이름표를 라벨(Label)이라고 합니다.
마치 지도 위에 건물을 표시(Node)하고, 그 건물이 식당인지 병원인지 색깔로 구분(Label)하는 것과 같습니다. 비즈니스에서 관리해야 할 핵심 대상인 사람, 제품, 문서 등을 명확한 ‘노드’로 식별하고, ‘라벨’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전략적 단계입니다.
1. 노드 (Node): 데이터의 실체, ‘명사(Noun)’
노드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입니다. 수학적 그래프 이론에서는 이를 정점(Vertex)이라고도 부르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체(Entity)’나 문장에서의 ‘명사’에 해당합니다.
- 비즈니스 적용:
홍길동(사람),삼성전자(회사),아이폰15(제품),어벤져스(영화)와 같이 구체적이고 실체가 있는 대상을 노드로 만듭니다.
- 속성(Property)의 그릇: 노드는 단순히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데이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노드 안에는나이: 30,직업: 개발자와 같은 속성(Key-Value 쌍)을 저장합니다.
RDBMS의 ‘행(Row)’ vs 그래프의 ‘노드(Node)’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에 익숙하다면, 노드를 엑셀 시트의 ‘한 줄(Row)’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 RDBMS의 행: 미리 정의된 엑셀 표(테이블 스키마)의 칸에 맞춰서 데이터를 넣어야 합니다. 구조를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 그래프의 노드: 정해진 표가 없습니다. 둥둥 떠 있는 독립적인 개체입니다. 따라서 나중에 새로운 속성을 추가하거나 구조를 변경하는 것이 훨씬 유연합니다(Schema-optional).
[실전 모델링 예시] 영화 추천 서비스를 만든다면 다음과 같이 노드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
- 영화 그 자체 ➔
Movie노드
- 영화 그 자체 ➔
-
-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출연 배우 ➔
Person노드
- 영화를 만든 감독이나 출연 배우 ➔
-
- 영화를 시청하는 고객 ➔
User노드
- 영화를 시청하는 고객 ➔
2. 라벨 (Label): 노드의 역할과 그룹을 정의하는 ‘태그(Tag)’
노드가 데이터를 담는 그릇이라면, 라벨은 “이 노드는 000 그룹에 속해“라고 붙이는 스티커나 태그와 같습니다. RDBMS의 ‘테이블(Table) 이름‘과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훨씬 더 강력하고 유연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라벨의 핵심 기능과 전략적 가치
1. 고속 검색을 위한 인덱싱 (Grouping & Indexing)
데이터베이스에 수억 개의 노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특정 노드를 찾을 때 전체를 다 뒤지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라벨을 붙여두면 시스템은 “‘:Person’ 라벨이 붙은 노드만 모아둔 공간”을 바로 찾아갑니다.
- “모든 사람을 찾아라”라는 명령을 내릴 때, 제품이나 영화 노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Person라벨이 붙은 노드 그룹만 스캔하므로 쿼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2. 다중 라벨 (Multi-Labeling): 한 사람의 여러 얼굴
이것이 RDBMS와 그래프 DB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 RDBMS: 하나의 데이터(행)는 오직 하나의 테이블(예: 사원 테이블)에만 속해야 합니다.
- 그래프: 하나의 노드에 여러 개의 라벨(스티커)을 동시에 붙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강’이라는 작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사람은 생물학적으로는 사람(:Person)이고, 직업적으로는 저자(:Author)이며, 노벨상을 수상한 수상자(:Winner)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노드에 (:Person:Author:Winner)라는 3개의 라벨을 동시에 부여할 수 있습니다.
효과: RDBMS처럼 Person 테이블, Author 테이블을 만들고 복잡하게 조인(Join)할 필요 없이, 노드 하나에 여러 정체성을 부여하여 데이터 구조를 단순화하고 중복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요약: 라벨을 잘 쓰면 좋은 점
- 풍부한 의미 표현: 현실 세계의 복잡한 정체성(예: 개발자이자 팀장인 직원)을 있는 그대로 모델링할 수 있습니다.
- 쿼리 최적화: “모든 저자(Author)를 찾아라“라고 물을 때와 “모든 사람(Person)을 찾아라“라고 물을 때, 각각의 라벨을 통해 탐색 범위를 좁혀주어 성능을 극대화합니다.
결론적으로, 노드와 라벨은 데이터를 점으로 찍고(Identify) 분류하는(Classify) 그래프 모델링의 기초 공사입니다. 이 기초 위에 노드와 노드를 잇는 선, 즉 ‘관계(Relationship)’가 연결될 때 비로소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진정한 파워가 발휘됩니다.
2.1.2. 관계 (Relationship): 연결 그 자체가 힘!
앞서 우리는 그래프의 기본 단위인 노드(Node)와 그 노드들의 라벨(Label)을 통해 개체를 정의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관계(Relationship)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관계: 다른 모든 데이터베이스와 다른 점,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관계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다른 모든 데이터베이스와 근본적으로 차별화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가 데이터를 ‘어떻게 저장할까?’에 집중했다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깁니다.
마치 친구들 간의 관계망을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누가 있는지(노드) 뿐만 아니라, 누가 누구와 친구인지(관계), 누가 누구에게 영향을 받는지(관계)가 훨씬 더 중요한 정보일 때가 많죠.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는 바로 이 ‘연결’ 자체를 ‘일등 시민(First-class Citizen)’으로 취급합니다.
이러한 ‘연결’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은 최근 주목받는 LLM(거대 언어 모델) 분야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방대한 텍스트 덩어리(Chunk)를 검색하는 데 그치는 벡터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방식의 한계를 넘어, GraphRAG는 LLM에게 명확하고 논리적인 추론 경로를 제공합니다. 즉, “이것과 저것이 왜 관련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어 LLM이 더 깊이 있고 정확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돕는 핵심 원리인 것입니다.
2. 관계의 세 가지 속성: 방향, 유형, 그리고 존재 자체
관계는 단순히 점(노드)들을 잇는 선이 아닙니다. 이 선들은 방향성(Direction), 유형(Type), 그리고 관계 자체의 존재라는 세 가지 강력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데이터에 풍부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1. 방향성 (Direction): 데이터의 흐름을 명확하게!
모든 관계는 시작 노드(Start Node)와 끝 노드(End Node)를 가집니다. 이는 데이터 간의 관계가 일방적인지, 상호적인지를 명확하게 나타내어 데이터의 의미를 결정하는 중요한 ‘방향성’을 부여합니다.
- 비유: 마치 일방통행 도로처럼, 관계는 데이터가 흘러가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 예시:
(고객) -[:PURCHASED]-> (제품)이라는 관계는 ‘어떤 고객’이 ‘어떤 제품’을 구매했다는 명확한 방향을 보여줍니다. 반대로(제품) <-[:PURCHASED]- (고객)이라고 하면 의미가 달라지겠죠.
- 활용: 이러한 방향성은 데이터의 흐름, 인과관계, 혹은 특정 액션의 발생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해줍니다. LLM에게도 ‘A가 B를 유발한다’는 등의 명확한 논리적 연결을 제공하여 이해도를 높입니다.
2. 유형 (Type): ‘무슨’ 관계인지 설명하는 동사
관계에는 PURCHASED, KNOWS, WORKS_AT, DIRECTED 와 같이 구체적인 ‘유형’이 부여됩니다. 이 유형은 두 노드가 어떤 맥락으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설명하는 ‘동사(Verb)’ 역할을 합니다.
- RDBMS와의 결정적 차이: RDBMS에서는 두 테이블을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조인 테이블(Join Table)’을 만들거나, 애플리케이션 코드에서 복잡한 ‘조인(JOIN)’ 로직을 구현해야 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모델을 복잡하게 만들고, 쿼리 성능 저하의 주범이었습니다.
- 그래프의 강력함: 그래프에서는 관계 유형 하나만으로 이 모든 것을 명쾌하게 표현합니다.
(사람) -[:KNOWS]-> (사람)이라고만 하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관계가 명확해지고,(영화) -[:DIRECTED]-> (감독)이라고 하면 ‘영화를 감독한’ 관계가 바로 표현됩니다.
- LLM과의 연관성: GraphRAG에서는 이 관계 유형이 LLM에게 “왜 이 두 노드가 관련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는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3. 관계의 가치: JOIN 연산 제거와 복잡성 감소!
기술적,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관계를 데이터 모델에 ‘일등 시민’으로 취급하는 것의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요? 바로 RDBMS의 고질적인 성능 병목이었던 JOIN 연산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점입니다.
- ‘우발적 복잡성(Accidental Complexity)’ 극복: RDBMS의 복잡한 스키마 설계에서 비롯되는 ‘우발적 복잡성’은 유지보수 비용을 증가시키고, 시스템의 변화와 발전을 더디게 만듭니다. 그래프 모델은
JOIN을 제거함으로써 이러한 복잡성을 덜어냅니다.
- 고부가가치 활동 집중: 복잡한 데이터 처리(Wrangling)에 시간과 노력을 쏟는 대신, AI 모델링과 같이 고부가가치의 핵심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실제 성능 차이를 보여주는 예시]
이러한 엄청난 성능 차이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핵심 아키텍처 원리인 ‘인덱스 프리 인접성(Index-free Adjacency)’ 덕분입니다.
- 인덱스 프리 인접성이란? 각 노드는 자신이 직접 연결된 다른 노드들의 정보를 물리적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치 친구 전화번호부에 내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바로 적혀 있는 것처럼요. 따라서 데이터 규모가 아무리 커져도, 특정 노드에서 시작해 이웃 노드를 탐색하는 속도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 RDBMS vs 그래프 DB 실험: 예를 들어, Neo4j에서 100만 명의 사용자와 각 50명의 친구 관계를 가진 데이터셋으로 5단계 깊이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찾는 쿼리를 실행했습니다.
-
- RDBMS: 약 2시간 이상 소요되었습니다. (수많은 JOIN 연산 발생)
-
- Neo4j (그래프 DB): 단 약 30초 만에 결과를 반환했습니다. (인접성 기반의 빠른 탐색)
이처럼 관계는 단순한 연결선을 넘어, 데이터의 흐름, 의미, 그리고 성능까지 좌우하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핵심입니다. 노드와 관계가 데이터의 뼈대와 신경망을 형성한다면, 다음 장에서 다룰 ‘속성(Property)’은 이 구조에 구체적인 살을 붙여 생동감을 더할 것입니다.
2.1.3. 속성 (Property): 데이터에 색깔과 깊이를 입히다
앞서 노드(점)와 라벨(이름표)로 뼈대를 세우고, 관계(선)로 연결하여 구조를 잡았다면, 속성(Property)은 그 뼈대에 살을 붙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채워 넣는 단계입니다.
속성은 그래프 모델에 풍부한 맥락(Context)을 부여하여, 단순한 ‘연결’을 넘어선 ‘지식(Knowledge)’으로 발전시키는 핵심 수단입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LLM(거대 언어 모델)과 GraphRAG 환경에서 속성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LLM이 뜬구름 잡는 소리(환각, Hallucination)를 하지 않고, 검증 가능한 구체적인 사실(Fact)에 기반하여 답변할 수 있도록 ‘근거 데이터’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1. 속성의 기본 개념: 키-값(Key-Value) 쌍
속성은 기본적으로 ‘키(Key): 값(Value)’의 형태로 저장되는 데이터 조각입니다. 마치 딕셔너리나 JSON 데이터처럼 이름: '매트릭스', 개봉년도: 1999와 같이 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LPG, Labeled Property Graph)가 가진 가장 강력하고 유연한 특징은, 이 속성을 노드뿐만 아니라 ‘관계’에도 자유롭게 붙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관계형 데이터베이스(RDBMS)와는 차별화된 그래프만의 독특한 강점입니다.
2. 노드 속성 (Node Properties): 개체의 디테일
노드 속성은 해당 개체(Entity)가 가진 고유한 정보를 저장합니다. 명사(Node)를 꾸며주는 형용사와 같은 역할을 하며, 검색의 기준이 되는 필터(Filter) 역할을 수행합니다.
- 예시: 영화
The Matrix를 나타내는:Movie노드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속성들을 담을 수 있습니다.
- 활용: 이렇게 저장된 속성들은 “1999년에 개봉한 영화를 찾아줘” 또는 “러닝타임이 120분 이상인 영화만 보여줘“와 같은 쿼리를 수행할 때 핵심적인 검색 조건이 됩니다. LLM에게는 “매트릭스는 1999년에 개봉했고, 태그라인은 ‘Welcome to the Real World’야”라는 구체적인 지식을 전달합니다.
3. 관계 속성 (Relationship Properties): 연결의 맥락과 깊이
이 부분이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의 백미(白眉)입니다. 관계 속성은 두 노드 사이의 연결 그 자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저장합니다. 문장에서 동사(Relationship)를 꾸며주는 부사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RDBMS에서는 두 개체 간의 관계에 정보를 담으려면 별도의 ‘매핑 테이블’을 만들고 컬럼을 추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프에서는 선(Line) 위에 바로 데이터를 올릴 수 있습니다.
- 예시 1: 근무 이력 (시간 정보)
사람(Person)이 회사(Company)에서 일한다고 할 때, 단순히WORKS_AT이라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관계선 위에 role(직책)과 since(입사일)를 속성으로 저장하면, “언제부터”, “어떤 역할로” 일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예시 2: 평점 시스템 (관계의 강도)
사용자(User)가 영화(Movie)를 평가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평점 점수는 사용자에게 속한 정보일까요, 영화에게 속한 정보일까요? 정답은 ‘평가했다는 행위(관계)’ 자체에 속한 정보입니다.
이렇게 관계에 score: 5라는 가중치(Weight)를 부여함으로써, 단순한 연결을 넘어 관계의 강도(Strength)나 품질을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전략적 가치
관계에 속성을 부여하면 데이터 모델이 2차원 평면에서 3차원 입체로 진화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Time-series on edges)나 관계의 질적 차이를 모델에 직접 통합할 수 있어, 비즈니스 로직을 훨씬 직관적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속성은 노드와 관계라는 구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이터입니다. 속성이 풍부할수록 그래프는 단순한 연결망을 넘어 거대한 ‘지식 베이스’가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속성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데이터가 무질서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터의 품질과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다음 단계인 ‘제약조건(Constraint)’이라는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2.1.4. 제약조건과 스키마 관리 (Constraints & Schema Management): 자유 속의 질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는 스키마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Schema-optional)에서 엄청난 자유를 제공합니다. 개발자는 언제든지 새로운 속성을 추가하고 데이터 구조를 변경할 수 있어, 변화가 빠른 비즈니스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규칙 없는 자유는 혼란을 부른다“는 말처럼, 이러한 유연성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중복된 데이터가 쌓이거나 필수 정보가 누락된 데이터가 섞여 데이터의 신뢰도(Data Integrity)가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약조건(Constraints)과 스키마 관리는 유연성이라는 장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의 품질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이자 거버넌스 도구입니다.
1. 왜 제약조건이 중요한가? (비즈니스적 가치)
제약조건을 설정한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핵심 규칙을 데이터베이스 레벨에서 강제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은 중복되면 안 된다”거나 “사용자 이름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규칙을 애플리케이션 코드(Java, Python 등)에서만 관리하면, 실수가 발생할 여지가 큽니다. 이를 데이터베이스 차원에서 원천 봉쇄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데이터 무결성 보장: 잘못된 데이터(Dirty Data)가 저장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줍니다.
- 애플리케이션 단순화: 데이터 검증 로직을 DB가 담당하므로, 개발 코드가 훨씬 간결해집니다.
- AI 신뢰성 향상: AI 모델은 데이터의 품질에 민감합니다. 일관된 데이터는 AI 학습과 추론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초 체력이 됩니다.
2. Neo4j의 제약조건 기능 (기술적 구현)
Neo4j와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는 데이터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제약조건 기능을 제공합니다.
- 고유성 제약조건 (Uniqueness Constraints): 특정 속성 값이 유일하도록 강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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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User노드의email속성은 전 세계에 하나만 존재해야 합니다. (중복 가입 방지)
- 예:
- 존재 제약조건 (Existence Constraints): 특정 속성 값이 비어 있으면 안 되도록 강제합니다. (RDBMS의
NOT NULL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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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Product노드를 생성할 때price속성은 반드시 입력되어야 합니다.
- 예:
- 키 제약조건 (Node Key Constraints): 여러 속성을 묶어서 고유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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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Person노드에서주민번호 + 발급일자조합은 유일해야 합니다.
- 예:
- 타입 제약조건 (Type Constraints): 속성의 데이터 타입을 강제합니다.
-
- 예:
age속성에는 ‘스물’이라는 문자열이 아니라,20이라는 정수(Integer)만 들어와야 합니다.
- 예:
3. 더 높은 차원의 검증: SHACL과 데이터의 ‘모양(Shape)’
단순한 속성 검사를 넘어, 그래프 데이터 생태계에서는 데이터가 복잡한 구조적 규칙을 잘 따르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표준 기술들이 발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SHACL(Shapes Constraint Language)입니다.
- 데이터의 ‘틀(Shape)’을 정의하다: SHACL은 마치 붕어빵 틀이나 쿠키 커터처럼, 데이터가 갖춰야 할 올바른 ‘모양(Shape)’을 정의합니다.
- 구조적 검증: “사람(Person) 노드는 반드시 회사(Company) 노드와
WORKS_AT관계로 연결되어야 하며, 그때 회사 노드는 반드시business_id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와 같이, 노드 간의 관계와 구조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제약조건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 AI를 위한 고품질 데이터: 이러한 검증 프로세스는 생성되는 데이터가 일관된 패턴을 유지하도록 보장합니다. GraphRAG와 같은 시스템에서 AI가 데이터를 읽고 추론할 때, 데이터의 구조가 예상대로 유지된다는 확신(Confidence)을 주어 환각 현상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종합] 2.1. 장을 마치며: 5가지 핵심 요소의 시너지
지금까지 우리는 Neo4j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를 지탱하는 5가지 핵심 기둥을 살펴보았습니다.
- 노드 (Node): 비즈니스의 주체인 ‘점’ (명사)
- 라벨 (Label): 점들을 분류하는 ‘이름표’ (그룹)
- 관계 (Relationship): 점들을 잇는 ‘선’이자 맥락 (동사)
- 속성 (Property): 구조에 디테일을 더하는 ‘정보’ (형용사/부사)
- 제약조건 (Constraints): 데이터 품질을 지키는 ‘규칙’ (법/규제)
이 요소들은 단순히 데이터베이스를 쓰기 위한 기능 목록이 아닙니다. 차세대 AI 시스템을 위한 구조화되고 맥락이 살아있는 지식 계층, 즉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를 구축하기 위한 아키텍처의 초석입니다.
이 5가지 요소를 제대로 이해하고 설계할 때 비로소, 우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을 넘어, GraphRAG와 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AI가 복잡한 다단계 추론을 수행하고 인간처럼 맥락을 이해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