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로컬 쿠버네티스 환경 소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쿠버네티스를 익히고자 할 때, 처음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나 복잡한 온프레미스 인프라 위에 클러스터를 구성하는 것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개인용 노트북이나 데스크탑과 같은 로컬 환경에 쿠버네티스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실습하는 접근 방식이 널리 권장됩니다. 이 장에서는 로컬 쿠버네티스 환경의 필요성과 장점, 그리고 여러 가지 도구들 중에서도 Rancher Desktop과 K3s가 특히 적합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왜 굳이 로컬 환경에서 시작해야 할까요? 바로 로컬 환경이 제공하는 특별한 장점들 때문입니다. 첫째, 학습의 관점에서 로컬 환경은 최고의 놀이터입니다. 실제 운영 환경에 영향을 줄 걱정 없이 마음껏 명령어를 실행해보고, 설정을 바꿔보며 쿠버네티스의 내부 동작 원리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습니다. 실수해도 괜찮습니다. 언제든 쉽게 초기화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둘째, 개발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작성한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컨테이너화하여 로컬 쿠버네티스 환경에 즉시 배포하고 실행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에 배포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하여 훨씬 빠른 개발 반복(iteration)이 가능해지죠. 셋째, 테스트 측면에서도 로컬 환경은 필수적입니다. 개발 중인 애플리케이션이 실제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잘 동작하는지, 정의한 배포 방식(YAML 매니페스트 등)이 올바른지 등을 실제 배포 전에 로컬에서 충분히 검증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로컬에 쿠버네티스를 구축하는 방법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로컬 쿠버네티스 도구들이 존재하며, 각기 다른 특징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Minikube는 주로 가상 머신(VM)을 사용하여 단일 노드 클러스터를 생성해주며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Kind (Kubernetes IN Docker)는 이름처럼 도커 컨테이너를 쿠버네티스 ‘노드’로 활용하여 빠르고 가볍게 다중 노드 클러스터까지도 구성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K3d (K3s in Docker), MicroK8s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 도구들을 간략히 비교해보면서 어떤 상황에 어떤 도구가 더 적합할지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도구들 중에서 이 책에서는 왜 Rancher Desktop과 K3s에 주목할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Rancher Desktop은 사용자 친화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GUI)를 제공하여 쿠버네티스 설치 및 기본 설정을 매우 쉽게 만들어주며, 동시에 컨테이너 관리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초심자에게 특히 편리합니다. 내부적으로는 K3s라는 매우 특별한 쿠버네티스 배포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K3s는 CNCF 인증을 받은 완전한 쿠버네티스이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빠르며 리소스 소모가 적습니다. 이는 개인 노트북과 같이 자원이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쿠버네티스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Rancher Desktop과 K3s의 조합은 쉬운 시작, 가벼운 실행, 표준 호환성이라는, 로컬 학습 및 개발 환경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잘 만족시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로컬 쿠버네티스 환경은 단순히 실습용을 넘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쿠버네티스의 철학과 구조를 직접 경험하며 이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